님은 “내 인생에 이 작품이 없었다면 헛헛하고 심심했을 것 같다!” 싶은 영화/드라마가 있나요? 사실 인생 작품이라고 하면, 딱 하나만 고르기가 어렵기도 하고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져서 팔만대장경이 부족할 지경이 되곤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독자분들이 정성스럽게 애정을 담아 선정해 주신 인생 작품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구독자 타시🎾 

역시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가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것 같아요! 저의 미디어 취향과 씨네필로 이끌어준, 지금도 좋아하는 시리즈들💕

지금의 최.애. 영화는 <챌린저스>예요! 이번 재개봉을 통해 새로 접하게 되는 분들이 늘어나서 너무너무 기뻐요. 제가 <챌린저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화살표가 전부 이어진 완벽한 삼각형이라는 것, 아름답지 않은 것을 찍으면 죽어버릴 것처럼 구는 화면미, 파격적이지만 아주 적절히 치고 들어오는 디스코 음악이에요🎶 

 구독자 윤희❄️ 

저는 <레이디 버드>를 참 좋아하는데요! 저도 주인공 ‘크리스틴’ 같았던 때가 있기도 해서 그런지 제 일기장 보는 기분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한 번 본 걸로 족했어요. 그래도 제가 제일 사랑하는 작품인 건 틀림 없어요.

 구독자 프란시스🏃 

<브루클린 나인-나인> 드라마! (이하 <브나나>)

나의 영원한 밥 친구 <브나나>...! 넷플릭스에 가입하자마자 보고 싶은 드라마 리스트에 <브나나>가 있었어요. 당시에 꽤나 무거운 주제를 다룬 시리즈를 연달아 본 상태라 감정을 환기하고 싶어 <브나나>를 시작했는데 러닝타임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밥 먹을 때, 외출 준비할 때, 대중교통 타면서도! 언제든지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 가장 먼저 끌렸던 거 같아요. 비록 시즌 초반 시즌에는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갈수록 보완해가며 이야기가 진행되어 좋았고, 무엇보다 캐릭터들한테 정이 들면서 팀 <브나나>, <브나나>팸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글을 적으면서 제가 정주행을 몇 번이나 했었더라 떠올려봤는데 맨날 틀어놔서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브나나>를 봤네요...! 좋은 작품들 정말 많지만 <브나나> 없었으면 정말 제 인생 많이 심심했을 거예요. 나인나인!

 구독자 클라라🍁 

<더 오피스> 학창 시절 밥 친구로 시청하다가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도 종종 다시 돌려보곤 해요. 개그 코드도 잘 맞고, 시즌이 9개나 있다 보니 어느새 인물들에게 정이 많이 들어서 많이 몰입하며 본 작품이네요...(<더 오피스>는 삶입니다, 삶!)

 구독자 소피📼 

<애프터썬>을 보며 어린 시절의 제가 많이 생각났어요. 누군가는 ‘캘럼’의 우울과 어두움에 주목했다면, 저는 아빠가 웃을 수 있도록 해맑은 모습으로 노력하는 ‘소피’가 더 많이 보였거든요. 아빠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에 그런 행동을 보인 것이겠지요. 제가 ‘소피’ 정도의 나이일 때 저희 아빠도 우울증에 힘들어하셨거든요. 아빠를 웃게 하려고 노력했던 어린 시절의 제가 문득 떠오르면서 그때의 아빠를 ‘캘럼’에 빗대어 더 이해하게 되었고, 깊고 진하던 상처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영화를 본 뒤 아빠와 <애프터썬> 이야기를 나누며 그때의 당신을 더욱 이해하게 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지요. 그래서 저는 오랜 기간 부녀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던 상처를 돌보게 해준 <애프터썬>을 인생 작품으로 뽑고 싶습니다.

 구독자 새봄🧤 

<윤희에게>. 겨울의 적막함과 따뜻함을 잘 담아낸 영화라 좋아합니다. 인물 간의 관계성과 ‘윤희’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흐름이 좋고 그 무엇보다 "추신, 나도 네 꿈을 꿔" 대사가 주는 여운이 좋아요.

씨네웨이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님은 아마도 새로운 작품의 제작/캐스팅이나 개봉 소식을 챙겨보는 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국내 수입과 개봉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건 모든 영화 팬들의 숙명이죠🙏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공개되지 않은 작품 중 구독자분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작품들을 소개해 드려요.

 구독자 로봇🤖 

<센티멘탈 밸류>, 이번 부국제에서 예매에 실패해 보지 못한 작품인데... 평을 보니 너무너무 기대돼요. <그저 사고였을 뿐>과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도 기대되긴 하지만, 이 특별 레터를 받아보았을 때는 이미 개봉되어 있겠죠?

 구독자 프란시스🏃 

곧 개봉하는 <웨폰>을 기다리고 있어요. 공포/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스쳐 지나가며 본 후기들이 대부분 반응이 좋아서 흥미가 돋았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영화를 관람하고 싶어서 <웨폰>에 대한 자세한 콘텐츠는 싹 다 회피하고 있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이 아쉽네요!

 구독자 클라라🍁 

<사이공의 연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이에요. 사실 영화제 기간에 이미 관람을 한 작품인데요, 1970년대 베트남 배경 속 인물들의 모습과 풍경이 아름다웠고, 무엇보다 사랑손님과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스토리가 정말 좋았어요! 다시 한번 보고 싶은데 어디서도 수입 소식이 들리지 않아 슬픈 작품입니다ㅠㅠ

 구독자 엠버✨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본 <너와 나의 우주>라는 작품의 국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직 수입 소식마저 없는 작품인걸로 알고 있는데 정말 아름다운 SF 영화라 꼭 정식 개봉을 했으면 좋겠어요. 우주로 나간 사이에 지구가 폭파(...)되어 남은 최후의 인류가 된 주인공이 다른 우주선과 교신이 되어 대화를 나누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결말이 너무 아름다워서 영화관에서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구독자 소피📷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을 기대하고 있어요! 독특한 비주얼과 함께 작가주의적 주제를 담은 델 토로 감독의 모든 작품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이번 신작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긴 하지만, 전 꼭 극장 선개봉 때 볼겁니다...!!

 구독자 비비🐝 

영화 <시크릿 에이전트>, 좋아하는 배우의 주연 영화인데다 부산에서 보고 또 보고 싶어져서 얼른 개봉하길!

어떤 영화나 감독, 배우가 너무 좋아 도저히 가만히 있지 못할 것 같은 기분, 님도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n차 관람과 필모 깨기는 기본, 그 작품과 관련된 모든 걸 알고 또 느끼고 싶어지죠. 한 명의 덕후로서 씨네웨이 에디터들도 그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덕심으로 이루어낸 구독자분들의 경험을 소개해 드려요!

 구독자 매런🫀 

티모시 샬라메 배우를 너무 좋아해서 ‘티모시 샬라메랑 일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 하나로 대학교 때 관련 학과 복수전공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티모시 샬라메가 내한 왔을 때, 촬영 스텝으로 일하는 기회를 학과 선배 덕분에 얻게 되었는데 그때 스텝콜 받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학교 내에서 티모시 샬라메 좋아하는 애로 알려져 있어서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고, 그 기억으로 지옥 같은 졸업 시즌 모든 과제를 성공적으로 끝냈던 기억이 있네요.. 너무 행복한 경험이었어요! 나중에는 할리우드에서 함께 하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엉엉

 구독자 타시🎾 

마블의 영화 시리즈 중 하나인 <썬더볼츠*>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극장에서만 20번가량 관람했습니다...😂⚡️ 이보다 훨씬 뛰어넘게 많이 관람하시는 에디터님들에 비해선 부족하지만 가장 최근 기억은 이것이네요!

 구독자 엠버✨ 

영어와는 늘 거리가 멀었던 제가 <엘리멘탈>을 너무 좋아해서 영화 내용을 기반으로 미국에서 출간된 소설 《unlikely friends》를 사서 읽었어요. 영화 속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과 소소한 디테일들이 많아서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도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크레딧에 나오는 직업을 직접 조사해 본 적도 있어요. <엘리멘탈>이 저에게 하나의 꿈을 열어준 느낌이랍니다!

 구독자 나빈🐸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시리즈에 한창 빠져 지내던 무렵에, <비포 선셋>에서 두 사람이 거니는 파리의 거리에 너무너무 가보고 싶어졌었어요. 그러나 당장 파리로 떠날 시간적, 금전적 여유란 없었기에... 구글맵 로드뷰로 열심히 그 길을 구경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어찌보면 뭔가 좀 짠하기도 한데, 저에겐 정말 재밌었고 소중했던 기억이라 되려 언젠가 진짜로 파리에 가 그 길을 걷게 되는 날이 오면 생각보다 그저 그래서 실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ㅎㅎ

 구독자 블라디미르🎸 

아키 카우리스마키 할아버지가 너무 웃겨 일본 살 당시 1,700엔 내고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를 보러 간 적이 있어요. 영어도 귀에 안 들어오고 일본어 자막도 못 읽어서 푸데푸데 쿨쿨했지만 재밌었던 기억이에요🤘